태권도 경기에서 사용되는 전자호구 장비가 시리아에 지원됐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와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는 12월20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먼로호텔에서 시리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시리아태권도협회(회장 샤리프 데르키)에 태권도 국제경기에서 착용하는 전자호구 장비를 전달했다.

이날 장비 전달식에는 아프리카중동총연 측에서 김점배 오만한인회장 겸 아중동한상총연회장,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인 김근욱 짐바브웨한인회장, 전상호 시리아한인회장, 아중동한인회총연 사무총장인 원현희 마다가스카르한인회장,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 이말재 전 카타르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시리아측에서는 나세르 알 사에드(Naser Al Saed) 국가올림픽위원회 이사와 샤리프 데르키(Sharif Derki) 시리아태권도협회장이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레바논 베이루트로 건너와 행사에 참석했다.

태권도 전자장비 전달식은 시리아가 2011년 발발한 내전으로 인해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 있어, 인접국인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이뤄졌다. 주레바논한국대사관에서는 임인묵 참사관이 행사에 참석했다.

전상호 시리아한인회장의 사회로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이날 전달식은 먼저 시리아에 태권도가 보급된 역사를 설명하는 영상 소개로 시작됐다. 전회장은 1997년 우리나라 정부가 시리아에 파견한 제1호 태권도 사범으로, 태권도 불모지였던 시리아에 우리 태권도를 전파 보급한 인물이다.

그는 시리아에 태권도가 보급된 역사를 주요 태권도 경기 및 이벤트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면서 “이번 전달식을 계기로 시리아의 젊은이들 사이에 태권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리아는 북한과 수교하고 있지만, 한국과는 여전히 미수교국으로 남아있다. 전상호 회장이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으로 시리아에 들어가던 1998년에는 100명에도 못미치는 사람들이 북한식 태권도를 하고 있었으나, 그가 파견된 이래 한국 태권도로 바뀌고 태권도 인구도 1만명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내전이 일어나고 교민철수령이 내리면서 그도 현지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아프리카중동총연이 시리아 NOC와 태권도협회에 태권도 전자장비를 전달하는 행사를 12월20일 베이루트에서 개최했다.



영상소개에 이어 김점배 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이날 행사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김점배 회장은 “아프리카 가나에 있는 임도재 아중동한인회총연회장이 부득이한 일로 인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대신 환영사를 한다”면서 “꾸준히 태권도 인구가 늘고 있는 시리아에 임도재 회장의 지원으로 아프리카중동총연이 태권도 전자장비를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라아는 내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시리아와 한국 간의 교류가 빠르게 발전하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장비를 전달하지만 다음 단계는 시리아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국제올림픽위원회 나세르 알 사에드 이사도 나와 인사말을 했다. 그는 “전상호 회장을 먼저 알고 나중에 한국을 알았다. 전회장이 초청으로 시리아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도 방문했다”면서 “전상호 회장이 시리아에 태권도를 보급 개척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그는 “아중동총연에서 지원해준 태권도 전자장비 덕분에 시리아 선수들이 국제태권도 경기에 출전해 활약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시리아가 안정을 되찾고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시리아를 방문해 달라”고 제안했다.

태권도 전자호구는 국제태권도 경기에서 사용되는 장비다. 상대방의 공격으로부터 몸과 얼굴을 보호하는 보호구에 전자센서 시스템을 장착했다. 태권도 경기에서 상대방을 가격했을 때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점수를 측정하도록 되어 있다.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이래 이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







이어 아중동총연과 시리아태권도협회 간에 MOU가 체결됐다. 시리아 태권도 선수들을 한국에 초청해 전지훈련을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장비 등을 후원한다는 내용이었다. MOU는 김점배 회장과 샤리프 데르키 협회장이 서명했다.

MOU 교환 후 샤리프 데르키 시리아태권도협회장한테 전자장비가 전달됐다. 전상호 회장은 “보호구 등 여타 장비는 국제특송화물로 부쳤으며, 전자센서 등만 오늘 이 자리에서 전달한다”고 소개했다. 전자장비 전달에 대한 감시의 표시로 시리아측은 한국측 참석자 각자에게 ‘팔미라 유적’ 등이 새겨져 있는 소형 수납함과 올리브오일 비누를 선물했다.







행사 마무리 순서로 심현섭 전 쿠웨이트한인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쿠웨이트에서 만난 시리아 가족을 통해 시리아 젊은이들이 K-pop과 한국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태권도 장비 지원을 계기로 양국간에 더 많은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나세르 알 사에드 시리아올림픽위원회 이사도 다시 나와서 내전 이후의 시리아 상황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는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시리아 전 지역이 테러와 파괴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에는 300여개에 이르는 공장 시설들이 모두 파괴되고 장비들이 약탈당했으며, 심지어 로마시대의 유적인 팔미라도 수로관이 파괴되는 등 내전의 상흔이 크다”고 소개했다.

그는 “8년에 걸친 파괴와 폭격 등으로 초등학교는 공부할 책상은 물론, 연필도 부족하다”면서 “민간차원에서 이뤄진 아중동총연의 지원과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달식 행사를 마치고는 양측 참석자들이 모두 베이루트 교외로 이동해, 오만에서 수산업을 경영하는 김점배 회장의 레바논측 파트너인 히샴 씨의 자택에서 전통음식인 양고기 캅사와 후식인 크나페 등으로 오찬을 즐겼다.

출처 : 월드코리안뉴스(http://www.worldkorean.net)